'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외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향해 야권이 맹공이다. 여성성을 부각,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십과 함께 박 후보만의 카리스마까지 아울러 표심에 읍소하겠다는 박 후보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딴죽을 걸고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28일 당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출범식에서 "여성 대통령만큼 큰 정치쇄신은 없다"며 여성 대통령론에 군불을 지폈다.
새누리당은 그간 '불통' '고집' '폐쇄적 리더십' 등의 지적이 끊이질 않았던 박 후보가 여성성을 앞세우면서 고 박정희 대통령보다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 해 '국모'(國母)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가 '여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들이 이구동성으로 밀어주고 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29일 선대위 회의에서 "실망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는데 이것을 끊는 유일한 길은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 맑고 밝고 아름다운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지난 새누리당 경선 때 룰 개정 문제로 박 후보와 대립했던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여성 대통령 배출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정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기회라는 것을 국민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해야 한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여성 3명에 대해 당시 노벨상위원회는 '여성이 사회 전반에서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획득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와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고 강조하며 '든든한 아군'임을 자처했다.
야권은 깎아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생물학적 여성과 정치'사회적 여성은 다르다는 것은 상식인데 박 후보의 정치는 남성성의 정치를 기초로 한다. 박 후보는 출산과 보육, 교육,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며 "박 후보는 전체주의적이며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박정희식 정치의 계승자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아닌 여성성"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박 후보가) 오랜 정치 활동 과정에서 여성을 대변하고 대표해 활동해온 것에 대해 좀 더 되짚어봐야 한다"며 "혁신은 내용으로 이야기해야지 어느 한 사람의 성별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 제목이 하나 생각이 나는데 단지 그대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라고 비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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