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비례대표)의 막말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제2의 김용민' 만들기에 전력투구하고 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출당 조치 얘기까지 나오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이번엔 김 의원의 '변태 트위터'가 논란이 됐다. 29일 각종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변태 의원' 등의 제목으로 김 의원의 글들이 퍼졌다. "노예. 이런 거 좋아요∼∼∼일단 벗고∼수갑과 채찍을∼∼" "음…. 왠지 그런 것도 좋아할 듯…채찍 같은 게 방에 있을지도 몰라 ㅋㅋ 잘 묶어서 사진 찍어 올려∼"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음…간호사 옷하고 교복도" "전 그런 곳보다 지하실이 좋아요. 철창도 있고, 채찍 같은 것도 있고…" 등 변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대화를 지인들과 나눈 글들이었다.
특히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인 이달 4일에는 "남들이 보면 내가 밥 잘 못하면 채찍으로 때리고 그런 줄 알겠다 ㅋㅋ 무서워하기는 ㅋㅋ"이라는 트위터 글을 남긴 사실도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 의원은 올해 초 '새해 소원은 명박 급사'라는 글을 리트윗했고, 이달 19일에는 국정감사장에서 백선엽 장군을 '민족 반역자'로 부르는 등 파문이 커지자 새누리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전광삼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변태 성욕자 동호회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글들이다. 민주통합당은 제 식구 감싸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변태 의원'을 과감히 쳐내는 결단성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 윤리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국회법' 품위유지 의무와 국회의원 윤리강령 등을 현저하게 위반하고,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는 물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 22명은 이날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20대 때 트위터에 올린 글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김 의원을 출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내 한 인사는 "젊은 혈기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얘기가 많다. 지난 4'11 총선에서 역풍이 일었던 '제2의 김용민' 파문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걱정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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