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 갈아입고 달 중력 체험 '껑충껑충'
"이번 천문 우주 체험으로 미래 과학자의 꿈을 갖게 됐습니다." 25일 오후 예천군 감천면 예천천문우주센터.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우주 환경과 천체 관측 체험 프로그램을 접한 울진 후포 동부초교 학생들의 환호와 탄성이 쏟아졌다. 특히 그동안 어떤 과학시설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우주 환경 체험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우주인이 되기 위한 훈련 코스인 달중력과 가변중력, 우주자세제어 등 3개 체험과 4D영상 체험으로 이뤄진 우주 환경 체험은 스피드와 스릴, 즐거움이 넘쳤다.
우주복으로 갈아입고 공룡 소재의 입체영상물인 4D영상 체험을 한 아이들은 갑자기 의자가 움직이고 진동하거나, 물과 바람 등의 특수효과가 나타날 때마다 '우와~'라고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김수민(10) 양은 "공룡이 갑자기 바로 앞에 나타나 나를 먹으려고 했을 때 무서웠지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스프링을 이용해 캥거루처럼 껑충껑충 뛰며 달 표면을 걸어보는 달 중력 체험을 한 후에도 "한 번 더 체험 기회를 달라"며 사정했다. 또 빙글빙글 돌면서 상'하, 좌'우 방향 감각과 동서남북 방위 감각을 완전 상실하는 우주자세 제어 체험과 초스피드 회전력으로 몸이 무거워지는 가변중력 체험은 구토와 어지럼증이 발생할 정도로 힘들지만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웃음을 터뜨렸다.
윤대현(12) 군은 "우주에서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며 두 배나 무거워진 느낌을 받았으나 전혀 어지럽거나 무섭지 않았다. 이대로 하늘을 날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태양과 달,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별 천문대도 아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머나먼 우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주관측실에서는 반사경 지름 508㎜의 망원경을 통해 다양한 별들과 달의 신비로운 모습을 관찰했다.
또 보조관측실에서도 태양망원경으로 낮에는 태양의 자기폭풍 현상인 흑점과 불기둥 현상인 홍염 등을 관찰하고, 밤에는 쏟아질 것 같은 여러 별들을 살펴보며 아름다운 밤하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윤주(12) 양은 "깊은 산골짜기에서 천체망원경을 통해 아름다운 별과 달을 실감나게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아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국내 최초의 디지털 우주영상실로, 7m 돔형 스크린을 갖고 있어 '우주 극장'으로 불리는 우주영상실(플라네타리움)에서 4계절 밤하늘의 별자리와 천체를 관람했다. 또 로켓을 만들어 발사를 했고 종이 헬리콥터를 제작해 비행시키는 체험도 했다.
아이들은 사계절 살아 있는 곤충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예천곤충생태원도 둘러봤다. 붉은색 조명으로 꾸며진 호박벌 전시실에서는 벌을 만진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 이곳에서 길러지는 호박벌은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지만 벌 중에서 유일하게 침을 쏘지않아 아이들이 마음대로 만지고 잡을 수 있다.
정성현(11) 군은 "귀여워서 집에서 키우고 싶다"며 호박벌을 연신 쓰다듬었다. 식물원으로 이동하던 중 아이들이 무리로 나타난 무당벌레들을 밟으려고 하자 김진환(11) 군은 "생명은 소중하다고 수업시간에 배웠잖아, 밟으면 안 돼!"라고 소리를 쳐 웃음바다를 연출했다.
장월기(31) 교사는 "아이들이 난생 처음으로 우주 환경과 천체 관측 체험을 하게 돼 감사하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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