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대선 돌파 행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론'에 군불을 직접 지피기 시작했다. 여성 리더십을 강조해 여성 표심을 겨냥하면서도 가장 오랜 기간 대권을 준비한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하는 행보다. 불통이나 고집스러움 같은 단점 이미지를 극복하고 부드러움을 내세워 이미지 변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도 바로 성별이다.
박 후보는 28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출범식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쇄신"이라며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부드러움과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부패와 권력 다툼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국민만 생각하고 국민과 동행할 수 있는 여성 대통령 시대로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자"고 역설했다. 야권 단일화를 두고 안 후보가 '정치쇄신'을 이유로 안갯속 행보를 이어가는 데 따른 공세적 측면으로도 읽힌다.
박 후보는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여성 지도자의 섬세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당선되면 여성을 정부 요직에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이 위태로울 때마다 나선 과거 경험을 강조한 듯 "지금이야말로 어머니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미혼인 박 후보야말로 국민과 결혼한 어머니 아니냐"며 "진작 이런 발언과 행보를 이어갔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박 후보는 2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성혁명시대 선포식'에서 "기회라는 게 날이면 날마다 있는 게 아니다. 왔을 때 잡지 않으면 이것은 영원히 못 잡을 수도 있다. 이번에 잡지 않으면 여성혁명을 이룰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제는 남북, 동서, 노소로 나뉜 대한민국을 대통합할 여성 대통령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