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3연승 환호가 인천 연안부두 뱃고동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삼성은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 8대12로 패했다. 2연승 후 1패를 당한 삼성은 29일 4차전에서 다시 3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서 대구 홈 2연승 뒤 인천에서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을 승리한 뒤 5차전마저 이겨 잠실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기세가 오른 SK를 4차전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삼성의 우승 전선은 위기를 맞게 된다. 특히 3차전에서 투수진이 SK 타선에 난타를 당했기에 삼성으로선 4차전 선발 탈보트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책도 큰 변수다. 삼성은 3차전에서 고비 때마다 실책을 반복,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정규시즌서 67실책으로 63실책의 SK에 이어 최소 2위였다. 그러나 탄탄했던 수비가 3차전에서 실책을 연발, 그 부담이 고스란히 투수에게 전해지면서 경기의 전체 흐름마저 내주고 말았다.
3차전을 하루 연기시킨 비는 두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삼성엔 상승세를 식혀버리는 심술을 부렸고, SK엔 갈증을 풀어준 생명수가 됐다.
비 덕분에 이틀을 쉰 SK는 1'2차전에서 보여줬던 무기력함을 날려버리고 대변신에 성공했다.
삼성은 0대1로 끌려가던 3회 정형식의 밀어내기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며 상승세 동력에 키를 꽂았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1차전 MVP 이승엽이 좌중간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이번에는 2차전 MVP 최형우가 SK 채병용의 130km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6점을 뽑은 삼성의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삼성은 3회말 박정권과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고, 4회에는 박진만의 1점 홈런과 투수 폭투로 1점을 헌납해 SK에게 추격의 빌미를 열어줬다.
5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박한이를 조동찬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달아나는가 싶었지만 6회 유격수 김상수의 뼈아픈 실책 등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안지만이 김강민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8회 이호준에게 또 솔로 홈런을 내준 삼성은 9회 이승엽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으나 이미 승부는 SK로 기운 뒤였다.
한편 이날 문학구장은 2만7천600석이 모두 매진돼 한국시리즈 연속 매진 기록은 28경기로 늘어났다.
인천 문학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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