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우리는 어느덧 100세 장수 시대를 맞았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는 수많은 과학자의 노력과 실험이 조금씩 쌓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 책은 세월의 시험을 이겨낸 10가지 혁신에 대해 다루고 있다. '히포크라테스와 의학의 발견', '공중위생의 발견', '세균과 그것들의 발병 기전 발견'을 비롯해 마취, 엑스선, 백신, 항생제의 발견 과정을 담고 있다.

1832년, 반즈는 크리스마스에 상자 하나를 배달받는다. 2주 전 사망한 여동생의 옷가지들이다. 그 후 이틀 만에 세 명의 가족이 콜레라로 숨졌다. 이 사건은 당시 콜레라의 원인을 알지 못하던 의사들에게 통찰을 주었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의사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콜레라의 원인을 알게 됐고, '공중보건'의 개념을 1842년 채드윅이 제시하게 된다. 수많은 도시가 오물로 가득 차 있다는 그의 보고서에는 '위생 상태가 좋은 지역보다 청결과 배수 상태가 나쁜 지역에서 콜레라 발생률이 두 배로 높았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대체의학의 재발견도 조명한다. 의학계는 대체의학을 무시하고 조소해왔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대체의학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드는 순간이 찾아왔다. 미국인들이 주치의보다 대체의학 요법사를 더 많이 찾게 된 것. 이제 대체의학은 혁신의 마지막 키워드가 되고 있다. 문명은 인간정신의 산물이며, 혁신은 오늘 진행되고 있는 하루하루의 진보가 쌓여서 '순간도약'한 것이다. 자신들의 노력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나아가 세계관을 변화시킬 것을 상상하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준다. 375쪽, 1만6천500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