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돌베개 펴냄
불의와 타협하기를 단호히 거부하는 90대 노투사 스테판 에셀과 티베트 불교의 수장이자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대담집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돈이 인간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오늘날. 하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경제민주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이슬람-아랍권 지역에서는 정치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의 물결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상당수의 나라에서 최고지도자를 새로 선출하는 중대국면을 맞이한 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와 경제 부문의 민주화를 동시에 부르짖는 이런 현실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향에 빨간불이 들어와 새로운 신호등이 절실히 필요함을 역설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질과 정신 양축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삶이 그동안 지나치게 물질적 토대 쪽으로만 기울어지다 보니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된 것이다.
이에 자본주의의 세계화와 과학의 발전을 통해 물질의 진보를 추구해온 서양과 정신의 보고(寶庫)인 동양을 대표하는 두 인물 스테판 에셀과 달라이 라마가 서로 만나 21세기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바는 '정신의 진보'라는 점에 완벽히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가치를 공유한다. 그러면서 '큰 우리'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신의 진보'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신'을 이제는 과학'물질의 진보 못지않게 현대 교육체계 속에서 적극적으로 계발해 전 세계적으로 보다 차원 높은 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를 바라보는 두 인물의 깊은 통찰과 고뇌, 사상은 정치적 격변기에 놓인 한국 사회에도 귀중한 가르침을 준다. 112쪽. 7천500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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