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따라하기 선행은 금물, 초등 과정 복습 먼저 해야
내년에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은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중학생이 되면 수업시간도 달라지고 과목 수도 늘어나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초교와는 다른 낯선 환경만으로도 적응이 쉽지 않을 텐데 공부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수학이나 과학은 교과의 특성상 학생들 사이에 비교적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과목 중의 하나다.
중학교 수학은 초등 수학과 비교할 때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일까? 초등 수학은 연산 능력을 중심으로 간단한 수학적 개념과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둔다. 이에 반해 중학교 수학은 기호와 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수학적 의사 소통 능력과 규칙을 일반화하고 추상화하는 등 좀 더 깊이 있는 수학적 개념을 요구한다.
학생들이 배우는 수학교과서는 나선형 구조로 되어 있다. 초등 과정에서 배운 개념은 중학교 과정을 통해 심화된다. 시험 범위가 아니어서 지나쳤다거나 대충 넘어간 단원이 있다면 중학교 과정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학교 선행도 중요하지만 먼저 초등 과정에 대한 복습이 우선되어야 한다. 중학교 수학에 대한 선행과 심화 학습을 한다면 학생의 정확한 수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남들 하니까 무턱대고 따라하는 공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우선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새로운 단어나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3년부터 수학교과서에 스토리텔링이 적용된다. 단어나 이미지 등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면 훨씬 기억에 오래 남고 이해하기가 쉽다. 또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아질 수도 있다.
특히 '논리'와 '서술'은 초등 수학과 중학교 수학의 차이를 도드라지게 보여 준다. 중학교 수학은 초등 수학에 비해 문장 해석력을 더 필요로 하며 그에 대한 해결 과정을 서술형으로 평가하는 문제로 변별력을 준다.
흔히 심화 문제라고 표현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다양한 사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수학적 개념을 찾아내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풀이 과정을 연습장에 적으면서 차근차근 정리하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떤 과정에서 막히는지 단계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논리적 사고의 기초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중학교 과학은 일부 개념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내려왔다. 수학의 경우 일부 개념이 고등학교로 올라간 것과는 다른 경우다. 중학교 과학 역시 일상생활에서 과학적 개념과 원리의 이해가 더욱 중요해졌다. 과학 교과는 기초탐구 능력의 바탕 위에 통합탐구 과정을 강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과학은 자연현상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려는 과정에서 탄생한 학문이다. 따라서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현상을 분석한 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이론이 만들어진다. 현상에서 이론까지 어떤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아가 다른 영역에 활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수학에서 배경 지식이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과학에서도 책의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논리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책으로 꼭 과학이나 수학책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교과 간의 통합과 융합이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철학이나 고전 작품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과학 역시 그동안 초등 과정에서 배웠던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과학은 되도록 실험을 통해 개념을 확인하는 방법이 학습 효과가 뛰어나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말은 수학과 과학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학습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초등 과정을 촘촘히 훑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에 선행 학습을 해도 늦지 않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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