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BW 인수자금 출처, 왜 말 뒤집나"

입력 2012-10-25 10:47:53

국회 정무·지경위 검증전 치열

국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4일 정무위원회와 지식경제위원회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여야의 검증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새누리당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안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국회 정무위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병)은 "안철수 후보가 BW 인수 당시 25억원을 냈는데 은행에서 빌렸다고 하다 캐고 들어가니, 친인척을 동원해 제2금융권 등에서 빌렸다고 한다"며 "하지만 BW 인수하기 직전 나래이동통신이 안랩 주식을 20만원씩 23억원을 주고 사는데, 안 후보의 BW 인수자금으로 갔을 의혹이 짙다"고 추궁했다.

조 의원은 또 "작년 상반기에 2만원 선을 오르락내리락했던 안랩의 주가는 오로지 안 후보의 정치적 행보 때문에 정치 테마주로 출렁거리면서 올해 초 10배 가까이 폭등했다"며 "이 과정에서 얻은 시세 차익으로 자선 기부를 했고 그 돈의 출처는 이름 모를 개미들(개인 투자자)의 피눈물나는 투자 손실금"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올해 2월 중순 안랩 주식 86만 주를 930억원에 매각, 그 돈과 안랩 주식 100만 주를 안철수재단에 기부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안 후보가 안철수재단에 기부한 돈은 백신을 팔아서 번 돈이 아니며 작년에 1만8천원 하던 주식이 몇 배로 올라서 시세차익 중에서 일부 낸 것"이라고 가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치 테마주의 대주주 주식 매각에 제한을 가하는 이른바 '안철수 정치 테마주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날 지경위 국감에선 안 후보의 포스코 사외이사 선임 문제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공방이 벌어지면서 정회 소동까지 빚어졌다.

국가 R&D 자금의 독점과 관련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갑)은 "안철수연구소가 지난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 R&D 자금을 총 721억원을 받아 썼다"면서 "지식경제위원회 등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한 기업에 10년 넘게 꾸준하게 700여억원이 지원된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특혜가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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