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의 선발카드는 류중일 감독의 준비된 히든카드였다.
단기 시리즈에서 기선 제압은 감독의 최우선 목표인 만큼 1차전 선발은 그만큼 어렵다. 컨디션에 이상이 없다면 대개 팀의 1번 에이스를 낙점하지만 확신이 설 때까지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왜 윤성환이었을까?
양 팀의 선발투수인 윤성환과 윤희상의 직구 스피드는 모두 140㎞대였다. 오히려 최고구속은 144㎞로 윤희상이 앞섰다. 윤성환의 최고구속은 142㎞였다.
그러나 작은 차이가 있었다. 종속(終速)이었다. 흔히 볼 끝이라고 말하는 종속이 좋았던 것이다. 볼 끝이 좋으면 타자의 예측과는 달리 타격의 마지막 순간인 타점(임팩트)에서 스피드에 밀리거나 중심에서 살짝 어긋나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발생하지 않는다.
범타로 처리하기 쉬운 것이다.
또한 볼 끝이 좋은 직구에 대한 경계 인식 때문에 변화구 유형 구질의 효과도 상승한다. 윤성환이 6회 원아웃까지 큰 위기 없이 버텨낸 이유이며 류중일 감독이 가장 비중이 큰 시리즈 1차전에 윤성환을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믿음대로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SK 역시 수비가 잘 짜여진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여 남은 경기 멋진 승부를 예감케 했다.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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