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호남·제주 등은 일찌감치 공약 확정에 성공, 지역 무기력한 모습과
대선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각계각층에서 분출하는 시기다. 자치단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시'도마다 숙원 사업 또는 미래 전략을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무풍지대(無風地帶)다.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밑그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이란 '고정 관념'에 대선 후보들이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는데다 대구시나 경북도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당장 다음 주에 당정협의가 예정돼 있지만 구체적인 공약을 정하지 못했다. 남부권 신공항 건설, K2 이전, 도청 후적지 개발 등 당연한 항목이거나 '조선 감영문화 복원' 등 우선 순위가 뒤처지는 사항들이 대부분.
김원구 대구시의원은 "공무원들은 유력 대선 후보가 알아서 챙겨 주기만 바라는 것 같다"며 "지하철 부채 탕감 등 시급한 지역 현안과 함께 대구경북 상생안 등을 제시해야 하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시민 공감을 확보하는 일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손을 놓고 있기는 경북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자체 공약안을 새누리당에 전달했지만 수정 요구에 다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굵직한 알맹이가 없고 눈에 띌 만한 프로젝트도 없었다"며 "지역 공무원들의 창의성 부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의욕 실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대구경북이 함께 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선 후보들도 대구경북에 대해서는 별다른 '당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최근 몇 차례 지역 방문에서 "각 지역에 맞는 스타일로 각자 잘 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등 선언적 수준의 언급만 했다. 민주당도 문재인 후보가 25일 대구경북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맞춰 대구를 방문하지만 특별한 선물거리는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역시 별다른 지역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비해 타 시도들은 일찌감치 공약화에 성공하는 등 훨씬 앞서가고 있다.
부산은 이미 ▷해양수산부 부활 ▷가덕도 신공항 조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호남은 23일 박 후보로부터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육성 ▷엑스포'F1 경기장 중심의 관광레저도시 건설 ▷새만금사업 전담기구 설치 등을 약속받았다. 제주도 역시 신공항 건설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이와 관련 지역균형발전연구원(원장 백승정)은 22일 긴급총회를 갖고 '대선이 임박했지만 각 후보들이 대구경북 발전안에 대한 구체적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신공항 지정, 대기업 유치 등 10가지 현안에 대한 잘의서를 후보들에게 제시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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