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 방치된 '산촌생태마을'

입력 2012-10-23 11:06:14

산림청이 모두 3천273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산촌생태 마을사업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상북도의 경우 34개 산촌생태마을 중 29개 마을(85%)이 운영실적이 저조한 보통(19개)'미흡(10개) 마을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산촌마을 사업비는 국비 243억원과 지방비 103억원이 투입됐다.

구체적으로 20개(59%) 마을은 연간 방문객이 전무한 실정이며 숙박'체험소득이 없는 마을 역시 22개에 달했다. 순 소득이 없는 마을도 18개 마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청송 진보면 괴정마을의 경우 산촌마을 체험방문객 자체가 전무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숙박시설은 이용객이 전혀 없는 상태로 관련 소득이 전무하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촌생태마을 실태조사 자료(올해 5월 실시)에 따르면 1995년부터 시작된 전국 240개 산촌생태마을 중 128개(53.3%) 마을은 소득이 전무하고, 총 사업비 910억원이 들어간 62개 마을은 숙박시설 및 버섯재배 시설들이 이용자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엄청난 국민혈세가 들어간 사업들이 부실 운영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산촌생태마을 주민들이 눈 먼 돈이라고 생각하여 운영권 등을 놓고 심각한 불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산림청이 타당성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예산만 지원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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