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재해복구비 107억 재난 치료비 지원 최초
정부가 불산 누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농'축산물을 전량 폐기(본지 16일자 1면 보도)하고, 피해자들의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구미에 제1차 재해복구비로 107억7천9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처별로는 ▷산림청이 임산물, 산림 내 입목, 조경수 피해 복구 명목으로 87억3천만원 ▷환경부가 피해 농작물, 수목 등 폐기물처리 명목으로 15억3천만원 ▷소방방재청이 생계지원금, 응급'장기구호비 명목으로 5억1천만원 등을 지원한다.
구미 현지 정부종합대책단은 22일 불산 누출사고 대책본부가 차려진 구미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축산물 등에 대해 전량 폐기하고 시가에 상응하는 지원을 26일까지 교부하고, 피해를 입은 기업체 및 차량, 과수목 등은 관계부처별로 예산 지원 계획을 세워 이달 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정부종합대책단은 사고 당시 유출됐던 8t가량의 불산을 지정폐기물위탁처리업체에 맡겨 이달 10일 처리했으며, 인근 유수지에 보관했던 오염된 물 2천600t도 구미시하수종말처리장에서 14일 처리를 완료했다.
이번 피해자에 대한 정부 지원대상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17일 사이 불산에 노출돼 기침'콧물이나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호소해 건강검진'진료를 받거나 입원했던 환자들이다. 정부는 이동검진차량에서 무료진료를 받은 5천156명을 제외한 5천927명에 대해 본인부담금 3억원가량을 지원하고, 주택'농경지'가축'인명 등 피해를 입은 주민의 건강보험료를 월 30∼50%씩, 3∼6개월간 깎아주기로 했다. 그동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의 주민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경감시켜주는 정도의 지원은 있었지만, 정부가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시미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지역과 인근 기업체들의 피해는 농작물 212㏊, 가축 3천937마리, 차량 1천928대, 기업체 177억 원, 기타 피해 148건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진료받은 이들을 제외하고, 비지정 의료기관을 찾은 5천927명에 대해 진료비와 본인부담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경북도와 함께 앞으로 2년여 동안 주민건강영향조사를 벌여 건강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는지를 계속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구미 전병용기자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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