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간] 77세 노시인의 한·영 시집

입력 2012-10-20 07:00:00

'명승유람'(Trip to Beauty)

이창은 지음/로대 펴냄

문단에 늦깎이로 데뷔한 노시인이 한'영 시집을 펴냈다. 시의 배경은 미리내. 주인공은 견우와 직녀다. 시인은 이런 상상을 했다. '견우와 직녀가 2010년 봄 결혼한 후, 미리내 강물을 면한 낙화암 언덕의 새집으로 이사를 가 곧 아기를 갖는다.'국제 펜(Pen) 한국본부 이길원 이사장은 '명승유람'의 저자는 어디에서 이런 상상력이 나오는 것인지 의구심을 든다고 했다. 저자의 문학적 상상력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올해 77세인 저자는 1994년 시집 '대공산'을 시작으로 '적멸해', '공산필경', '낙화유수' 등을 출간했으며, '명승유람'은 시공을 초월해 갈나라, 해나라, 미리내 마을 등 여러 상상 속 명승지를 도는 내용으로 깊은 종교적'철학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이 시집에는 한'영 각 400편의 시가 담겨 있다. 545쪽, 2만4천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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