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들이 난립하고 있다. 대선 관련 테마주에 싸이 테마주까지 가세해 테마주 춘추전국시대가 연출되고 있는 것. 문제는 테마주들의 주가가 비정상적인 등락을 거듭하는 것이다. 테마주로 분류되면 주가가 급등했다 순식간에 빠져 버리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급기야 금융당국이 단일가 거래(단기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해 하루 동안 거래 정지를 시킨 후 사흘간 단일가로 매매하는 제도)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지만 테마주 난립 현상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5일 금융당국이 테마주 근절 대책을 발표한 뒤 100여 개의 정치 테마주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대선 테마주인 안랩은 16일까지 23.03% 내렸고, EG와 바른손도 각각 14.64%와 14.94% 떨어졌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새로운 테마주들은 잇따라 등장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대선후보들의 정책과 관련한 이른바 '공약 테마주'다. 실제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철도 및 농업 관련 공약을 내놓은 8일 이후 세명전기와 팜스토리의 주가는 16일까지 각각 16.63%와 41.82%씩 급등했다.
대선 후보의 인맥을 강조한 '인맥 테마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 등장한 대표적인 인맥 테마주는 대성그룹이다. 이달 11일 대성그룹 창업주의 딸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대성그룹 관련주는 급등과 급락 양상을 보였다. 대성홀딩스와 대성합동지주는 11일부터 15일 사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16일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뒤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싸이 테마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싸이 아버지가 최대 주주인 디아이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2천200원대에서 이달 15일 1만3천100원으로 6배가량으로 상승했다. 특히 6거래일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 16일에 하한가로 급락했다. 18일 현재 디아이는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8천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테마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새롭게 테마주로 떠오른 종목을 대상으로 감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대성그룹 관련주와 디아이 등의 주가 동향과 매매 양태를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테마주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시세 조종 여부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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