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사인 개발 바람 목걸이·반지에도 새겨
'싸이, 손연재 사인 사본이라도 좋아!'
대구 전국체전의 최고 스타는 월드스타 싸이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였다. 이 둘은 대구에 와서 사인을 남겼다. 매일신문에도 이를 남겼다. 복사본도 인기가 상종가였다.
이처럼 사인의 선호도는 연예인들의 인기 척도다. 몇몇 연예인들의 원본 사인은 '금값'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사인을 보다 세련되게 바꾸기도 하고, 사인 전문 기획사에 의뢰해 맡기기도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사인을 개발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단순한 사인에 그치지 않고 이미지 메이킹의 일환이다. 실생활에서도 사인의 활용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감도장 대신 사용가능한 통장 사인, 카드 결제 사인, 회사 결제 문서 사인. 도장의 시대가 가고 사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사인 전성시대 활짝 열리다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사인을 소재로 한 목걸이, 귀걸이, 반지, 스탬프, 티셔츠, 애장품 등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심지어 자신의 사인을 타투(문신)나 헤나(스티커 문신) 형태로 몸 일부(팔뚝, 허리, 목 등)에 새기거나 붙이는 것도 일부 사인 마니아들에겐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정부 정책도 사인 전성시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정부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15차 회의에서 100여 년간 유지되어 온 인감증명제도 개편안을 다뤘다. 우선 1단계로 인감증명요구 사무를 대폭 감축하기로 하고, 2단계로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한 후에 인감제도를 완전히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인감을 대신해 줄 핵심이 바로 서명(사인)이다. 여기에 더하여 주민등록증에도 서명을 함으로써 본인 확인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남 영암군은 '본인 서명 사실 확인제도'를 전국 군단위 최초로 시범운영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도장을 제작하거나 등록하는 사전 절차없이 전국 모든 시'군'구청 및 읍'면'동사무소에서 본인 확인절차를 거친 뒤 서명을 하면 인감증명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공 분야만이 아니다. 민간 분야에서도 사인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사업들이 태동하고 있으며, 이미 수년 전부터 사인의 세계로 파고들어 사업화를 시도한 업체들도 많다.
◆대구 첫 사인업체 '싸인 스튜디오'
올 8월에 홈페이지(www.signstudio.co.kr)를 띄우고, 사인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사인 스튜디오'라는 회사가 대구에 문을 열었다.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박형구(42) 대표는 "지역 최초로 사인을 패턴화하고 캐릭터형과 같은 개성있는 사인을 디자인해 일반인도 누구나 취향에 맞는 사인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희소성과 사인이 가지는 의미가 결합돼 만족감이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사인 개발에 3만원을 받고 있는데 올해는 2만원으로 낮춰 수요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이 사인 업체는 10가지 케이스 또는 30가지 케이스를 보여주며, 그 중에서 수요자들이 만족한 선택을 했을 때 그 사인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해 준다. 글자 하나는 사인용으로 수십 가지 형태로 개발돼 있다. 사인용 글자의 조합은 사인 스튜디오만의 감각적인 노하우로 세련되고 재밌는 형태로 재탄생된다. 또 사주 명리학을 응용해 사인에 활용하기도 한다. 만약 나무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사인에 '木'를 작게 새겨넣는 식이다.
'싸인 스튜디오'는 이미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을 상대로 홍보 마케팅용으로 무료로 사인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성남 일화의 공격수 이현호 선수의 사인은 축구공을 활용해 기발하게 만들어냈으며, 현대 모비스의 조예진 레이싱 모델의 사인은 얼굴과 몸매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싸인 스튜디오'는 수요자의 만족스런 사인이 완성되면, 주얼리타운이 있는 교동 보석업체에 의뢰해 목걸이, 반지, 귀걸이 등에 사인을 새겨넣은 제품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비용은 10만원 안팎)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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