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政錚) 국정감사… 여야 상대 대선주자 때리기

입력 2012-10-19 10:29:17

NLL 대화록 진실 공방, 정수장학회 매각 논란

그야말로 '정쟁(政爭) 국감'이다. 여야가 서로 상대방 대선 후보 때리기에 나서면서 파행이 거듭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관련해서는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논란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관련해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의혹과 아들의 특혜 채용 논란이 국감의 발목을 잡았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은 여야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출석을 놓고 대치하며 장외 공방에만 열을 올렸다. 그러다 오후 늦게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진행됐지만 반쪽짜리 국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불출석했고 한선교 위원장 자리엔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앉아 진행했다. 하지만 단독 개회여서 마이크가 켜지지 않았고, 방송도 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큰 소리로 질문을 이어갔지만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민주당 위원들은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이 의사 진행을 거부하면 다수당 간사가 직무대행을 할 수 있는데도 제대로 된 질의가 이어지지 못했다"며 혀를 찼다.

이날 국회 국방위의 해군본부 국감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의 진위 여부를 두고 설전만 오갔다.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은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을 두고 종일 시끄러웠다. 문 후보 아들은 2006년 말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직했는데 새누리당이 이를 두고 '맞춤형 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 후보 아들이 채용될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은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을 때 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했던 사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고작 150만원의 월급을 받는 하급직에 채용됐다가 그것도 1년 3개월 만에 쫓겨난 걸 놓고 그것도 특혜냐"며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당시 고용정보원 비상근 이사였는데 만약 사실이었다면 가만 있었겠는가"라고 맞불을 놨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문 후보 아들의 채용 당시 이력서 사진을 공개하면서 "경력도 없고, 사진엔 귀걸이를 끼고…"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공작 마라"고 소리쳤고, 김 의원은 "왜 꿀립니까"라고 받아쳤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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