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갈 곳 없는 말기암 환자에 보금자리를…

입력 2012-10-19 07:44:44

구미호스피스회 회원들이 말기암 환우들에게 목욕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구미호스피스회 제공
구미호스피스회 회원들이 말기암 환우들에게 목욕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구미호스피스회 제공

"보호자가 없거나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말기암 환자들을 간병할 수 있는 소규모의 단기 입원시설이 꼭 필요합니다."

말기암 환자들을 위한 소규모 단기 입원시설의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연극제를 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구미지역의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는 구미호스피스회(회장 우극현'순천향대 구미병원 교수)는 다음 달 1일 오후 7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웰-다잉(Well-dying) 연극제'를 연다. 연극제는 의지할 곳 없는 말기암 환자들이 입원해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입원시설인 '사랑의 쉼터' 건립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무대에는 40대 후반 남성 말기암 환자의 오갈 데 없는 가슴 아픈 실제 사연을 연극으로 꾸며진다. 출연진 중 상당수는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이며, 구미의 문화창작집단 '공터-다'가 연출을 맡는 등 재능기부 형태로 제작됐다.

구미호스피스회는 2004년 '사랑의 음악회'를 통해 조성한 기금 6천여만원으로 구미 고아읍 대망리에 1천700여 ㎡의 '사랑의 쉼터' 건립 부지를 마련한 바 있다. 연극제를 통해 조성한 기금은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말기암 환자들이 머물 수 있는 7, 8병상 규모의 단기 입원시설 건립에 보탤 계획이다.

2000년 6월 창립한 구미호스피스회는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 운영된다. 특히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은 6주간의 호스피스 교육을 거쳐 자원봉사에 나선다. 현재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40여 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고, 창립 후 지금까지 이들이 돌본 말기암 환자는 550여 명이나 된다. 자원봉사자들은 병원 또는 가정을 찾아 말기암 환자들의 통증 조절 등 각종 의료서비스는 물론,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를 해 준다. 또 목욕'이미용'가사돌봄 등 다양한 봉사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구미호스피스회 우극현 회장은 "이번 연극제가 호스피스가 무엇인지, 사랑의 쉼터가 왜 필요한지를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54)458-0203.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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