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스타] 대구체고 전영환·손준호

입력 2012-10-18 10:02:35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나란히 金 2개 따내

(사진) 전영환 손준호
(사진) 전영환 손준호

대구체고가 금 2, 은 2개를 획득하며 대구 복싱을 전국 정상에 올려놓았다. 첫 금메달은 라이트급 전영환의 몫이었다. 제91회 전국체전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전영환은 "졸업을 앞두고 선배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죽기 살기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전영환은 결승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상대인 전남체고 김민석이 인 파이터라는 점을 간파해 강하게 맞붙기보다는 피하면서 받아치는 작전으로 3라운드에서 역전극을 펼쳤다. 아웃 파이터인 전영환은 빠른 스텝을 이용한 스트레이트가 장기. 전영환은 "지난 4월 연맹회장배에서 결승 상대와 맞붙은 적이 있었다"며 "상대가 체력이 약하다는 점을 알고 3라운드에서 승부를 보려고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대구체고 김진환 코치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키워 힘만 붙으면 국가대표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준호는 1학년이지만 고교 복싱계의 강자다. 대구 중리중학교 시절 전국소년체전을 2연패 한 손준호는 힘을 실어 내뿜는 라이트 훅이 일품이다. 결승 상대인 인천 계산공업고 신동욱은 손준호보다 키가 5㎝ 이상 컸지만 손준호가 내뿜는 라이트 훅에 속절없이 당했다. 인 파이터와 아웃 파이터의 장점을 두루 가진 손준호는 라이트 훅의 타이밍이 기가 막힌다는 것이 복싱계의 평이다. 김진환 코치는 "상대가 알고서도 라이트 훅을 피하지 못할 정도로 타이밍이 좋다"며 "스피드, 순발력 등 운동 기능 측면에서 완벽해 장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단신(172㎝)인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턱에 스펀지를 끼운 채 라이트 훅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며 "중학교 때부터 신장이 큰 선수들과 맞붙어 봐서 장신 선수들에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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