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대운도' 20년만에 세상 빛 "가슴 벅차죠"
군립청송야송미술관의 야송 이원좌 관장의 작품인 '청량대운도'가 20년 만에 세상에 나온다.
수개월의 작업을 거쳐 완성된 청량대운도는 작품 크기 때문에 20년 동안 수장고에 머물러 오다 올해 말 전용전시관을 마련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16일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 군립청송야송미술관의 이원좌 관장은 "드디어 전시관이 다 됐다.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실경산수화의 대가인 이 관장은 큰 그림을 주로 그리는 화가다. 그의 작품 중 가장 큰 청량대운도는 가로 46m, 세로 7m에 달하는 대작으로 1992년 10월에 완성됐다.
이 그림은 봉화 청량산의 큰 구름이 산맥을 따라 흐르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총 20장의 종이를 이어 그린 것이다. 제작기간만 6개월이 걸렸다.
그는 "이 그림을 처음 그린다고 했을 때 그릴 만한 장소가 마땅찮아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그러다 봉화군 봉화읍 삼계리의 한 쌀 저장창고를 발견한 뒤 거기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잤다는 그는 "어느 날 작업 중에 집사람이 찾아와 숟가락에 밥을 떠 입으로 넣더라. 입에 밥이 들어가니 그제야 배고픈 줄 알겠더라"고 했다.
22일이면 청량대운도가 완성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전시관에 딱 한 번 걸렸는데 그것도 끝부분을 접어 걸어야 했다.
그는 청송군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시도했으나 단일 폭이 아닌 20폭에 그림을 나누어 그렸다는 이유로 무산돼 현재까지 야송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청송군은 지난해 전용전시관 설립을 확정하고 야송미술관 야외 공간에 전용전시관을 건립하고 있다. 현재 약 90%의 공사가 진행돼 올해 안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원좌 관장은 "항상 수장고 한쪽에 놓여 있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무거웠다"며 "올해 전시관이 다 지어지고 내년이면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돼 20년 만에 한을 푼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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