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삼화기계 대표, 獨 방문, '사인 포스트 숲' 관광 후 제안
독일 바이에른주 호프시. 옛 동독과 서독의 경계 지역으로 독일 통일 당시 서독으로 향하는 동독인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도시다. 이 도시에는 유명 인사들의 인사말과 세계 각 도시를 알리는 안내판 수만여 개가 가득 달린 '사인 포스트 숲'(Sign Post Forest)이 있다. 이 도시 출신의 영화제작자 클라우스 비어가 캐나다 왓슨 호수에 조성된 '사인 포스트 숲'에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의 고향에 조성했다. 이 숲에는 도시의 안내판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달려 있다. 사인은 복합 문화와 국가 간의 연결을 의미하며, 이 숲은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이 숲에 경산시와 경산시 남산면에 소재한 부직포기계 제조업체 삼화기계의 안내판이 걸렸다. '경산시, KOREA'라는 안내 문구 아래에는 삼화기계의 영문명도 새겼다. 삼화기계는 최근 독일의 세계적인 울 제품 생산업체인 텍스타일그룹 호프의 자회사 에스위지와 460만유로(한화 66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 에스위지는 내년도 사업 확장을 위해 삼화기계에게 일괄수주계약으로 공정 설비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경산시 사인 보드 설치는 시장 개척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 안태영(50) 사장이 호프시의 세계적인 명소인 '사인 포스트 숲'을 찾은 게 계기가 됐다. 안 사장은 사인 포스트 숲을 가꾸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사인 보드'를 설치하면 한국의 기업과 경산시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안 사장의 제안에 호프사와 숲의 기획 관리자인 클라우스 비어는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안 사장은 "동'서독의 통일은 남북으로 분단된 한국에게도 평화적인 분단 극복과 통일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며 "사인 보드를 통해 '평화의 기회를'이라는 사인 포스트 숲의 의미가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