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한 유감·재발 방지 촉구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선원이 16일 우리 해경의 진압 과정에서 저항하다가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16일 불법조업 단속에 저항하던 중국 어선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진 사고와 관련,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측에 사건 개요를 통보하고 책임소재와는 별개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족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건은 관계 당국이 관련 법규에 따라 조사와 사후처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 해경은 이번 사고에 대해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 2척의 선원 저항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장모(44) 씨가 해경이 발사한 고무탄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해경은 격렬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을 제압하기 위해 선원 사이로 발사한 고무탄에 장 씨가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해경의 관계자는 "장 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숨져 애석하다"면서 "정당한 법집행과 공권력에 극렬하게 저항해 단속대원의 생명에 위협을 느껴 진압 장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의 불법 조업 단속 중 중국 선원이 숨진 것은 2010년 12월 18일 이후 1년10개월여 만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이 한'중간 외교 분쟁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무력으로 저항하는 선원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으로 정부가 인명 피해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외교적 사안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불법조업하던 중국 선원이 흉기를 휘두르고 저항한 상황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에 대해 중국이 공식적인 항의를 해 올 경우 이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외교통상부를 방문, 중국 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인 선원이 한국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진 데 대해 항의와 강한 유감의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중국 선원들의 법적 권리를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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