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이후 타종 중단 '신라 소리축제' 계기로 "복원해서라도
"성덕대왕 신종을 다시 타종해야 합니다."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열린 '신라 소리축제-에밀레전'을 계기로 성덕대왕 신종을 다시 타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종은 타종할 때 생명력이 살아있다"며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이후 1995년부터 타종이 금지된 성덕대왕 신종 타종을 다시 추진하고 만일 타종이 힘들 경우 현대 기술로 복원해 타종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경주에 '종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종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경주에 일명 '에밀레 박물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정부가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방송이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한 신라 소리축제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 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새롭게 일깨우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종을 소재로 한 국내 첫 축제였다.
통일신라 모형종 전시와 타종, 사물치기 체험, 신라문화 체험, 전통 등(燈)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특히 4t 무게의 대형 종 타종은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기회여서 큰 호응을 얻었다. 성덕대왕 신종의 특징과 과학성을 소개하는 '성덕대왕신종관', 종 주조 과정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한 '종 주조과정관', 세계의 종과 한국 범종의 신비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에밀레 영상관' 등은 종과 관련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1만여 명의 외국인을 비롯해 30만 명이 관람했다. 특히 축제기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축제장을 밝힌 20여 개의 대형 전통 등은 첨성대의 야간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장으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