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박근혜 캠프 합류 "이재오만 남아"

입력 2012-10-15 10:05:39

전 현의원 참여 가시화…주변서 朴 직접설득 요청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자신이 내건 '대통합'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녹여낼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의 선대위 참여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이재오만 남았다'는 말까지 들린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종합행정실장을 지낸 백성운 전 의원이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단장을 맡으면서 친이계 합류가 본격화하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공보특보를 지낸 조해진 의원과, 캠프 싱크탱크였던 국제정책연구원(GSI)에서 정책국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당 대변인이었던 김영우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캠프 미디어홍보단장이었던 강승규 전 의원과, 기획특보였던 조신일보 출신 진성호 전 의원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당 중앙선대위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최근 이재오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제가 (이재오 의원을) 뵐 때마다 같이 일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재오 선배도 함께할 생각이 있다고 본다. 저희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카드를 들고 나온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이와 관련, "박근혜 대선후보도 (이 의원 합류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후보 캠프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직접 이 의원 자택을 방문해 이 의원이 필요하다고 직접 요청하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이 의원의 핵심 측근인 권택기 특임차관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고, 이 의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본부장이 최근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백의종군'한 것을 두고 친박계 핵심 주류 의원들이 '백의종군 도미노'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박 후보가 제대로 된 보좌를 못 받고 있다느니, 박 후보 측근 세력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 자리씩 차지할 것이라느니 하는 세간의 우려를 미연에 자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는 것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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