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점령한 무허가 야시장…단속 수수방관

입력 2012-10-15 10:51:18

예천 곤충나라 농산물 축제 전문 상일들 몰려 배짱 영업

타지에서 온 상인들이 예천농산물축제가 열리고 있는 한천체육공원에 무허가 야시장을 형성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예천
타지에서 온 상인들이 예천농산물축제가 열리고 있는 한천체육공원에 무허가 야시장을 형성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예천'권오석기자

'2012 곤충나라 예천농산물 축제'가 열리는 예천 한천체육공원에 무허가 야시장이 들어서 불법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예천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한천체육공원 일원에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열리는 예천농산물축제는 곤충을 이용해 생산한 친환경 우수농산물 수천여 점을 전시'판매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로, 하루 수천 명이 축제장을 찾고 있다. 축제장 안에는 지역 음식업체 7곳이 추첨을 통해 부스를 할당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타지에서 온 상인들이 이 축제에 공식적으로 참가하지 않으면서 축제장 입구 맞은편 공원부지를 무단점유한 뒤 천막 십수 동을 설치해 놓고 의류'잡화, 음식물 판매 등 영업을 하고 있다.

지역 축제장 및 시내 상인들은 축제를 통해 지역 농수산물 판매와 지역경기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으나, 외지 상인들이 무허가 영업을 하는 바람에 '장사가 더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5) 씨는 "야시장에서 술과 음식, 옷 등을 팔아 축제 때 그나마 기대했던 장사가 더 안 된다"고 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민우(53'서울) 씨는 "예천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축제 내용은 좋았지만, 행사장 문턱까지 치고 들어온 야시장이 축제 분위기를 망치고 있었다"고 했다.

이모(48) 씨는 "지역민이 축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려면 돈을 내거나 추첨하는 등 절차가 있는데, 야시장 상인들은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축제장 입구에 천막을 치고 물과 전기를 공짜로 사용하고 있다"며 "예천군에 수차례 야시장을 단속해 달라고 신고해 보았지만 헛수고였다"고 말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들은 대구 등지에서 온 축제장 전문 떠돌이 상인들로 "반짝 영업을 한 뒤 다른 축제장으로 옮겨다니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운데, 내년부터는 축제 초반부터 행사장 진입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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