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스페인 팔마 마요르카에 있는 작곡가 안익태의 옛 집을 1990년 사들여 기증한 사람은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사업으로 성공한 대구 인터불고 권영호 회장이었다. 애국가를 지은 그가 살던 고택을 안내하는 간판조차 없어 관광객들이 찾는 데 어려움을 많다는 유족들 이야기에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2004년 고택에 가로 세로 각 30㎝ 크기의 정사각형 스테인리스 안내판을 단 사람은 대구 달서구청 공무원들이었다. 이어 2005년엔 대구 달서구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스페인을 방문, 유족을 돕기 위한 성금도 전달했다.
1906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숭실중학에 다니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가담해 퇴학당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음악과 첼로를 배웠고 다시 미국에서 첼로와 작곡을 공부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를 다니며 지휘와 작곡을 공부했으며 1936년 '애국가'가 들어 있는 '한국환상곡'을 작곡했다.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그의 음악은 '국가'로 결정됐다. 한국에도 드나들었던 그는 1965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그해 오늘 정부는 문화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그가 떠나고 수십년 지나 대구경북사람들이 그를 기리는 일을 하게 된 것은 나라사랑 마음이 유별난 지역민심의 발로가 아닐까.
정인열(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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