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공약 반드시 실천"…文 "일자리 혁명" 강조…安 "모든 사안 앞장"

입력 2012-10-13 08:00:00

대선 후보 3인 달라진 행보

여야 3인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대선 전장의 선두에 직접 나섰다.

대선 후보 본인이 선대위 핵심 기구 수장을 맡아 대선 전면에 나선 경우는 지금껏 드문 현상이다. 정치권에선 '무소속 대통령' 행보를 질주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실험과 맞물려 네거티브 공세보다는 정책 대결로 나아가려는 이번 대선 구도가 만든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들이 평소 자신이 강조했던 분야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 상황이어서 향후 대선 국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대위 최종 인선을 발표할 때 새로운 기구 하나가 탄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신설된 공약위원회로, 특히 박 후보 본인이 직접 위원장직을 맡기로 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하기 위해 공약위원회를 만들고 공약위원장을 직접 맡아 모든 공약을 하나하나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국민행복추진위원회가 대선 공약을 총괄하기로 한 상황에서 후보 본인이 위원장직을 맡은 별도의 공약위원회가 신설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정현 공보단장은 "공약위원회는 박 후보가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기구"라고 설명했다. 기존 행복추진위가 공약 개발을 하지만 박 후보가 공약위원회를 통해 공약의 이행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11일 선대위의 정책 중심인 미래캠프 내 '일자리혁명위원회' 위원장직을 직접 맡았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문 후보는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성장전략이자 복지정책이라는 입장에서 일자리혁명을 강조해 왔다"며 "직접 위원장을 맡아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박 후보가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공약위원장을 직접 맡아 '국민대통합'과 '공약 실천 의지'를 강조한 것을 겨냥해 문 후보도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도 대선 행보의 모든 사안에 대해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당이라는 백그라운드가 있는 박'문 후보와 다른 형편이라는 점도 있지만 안 후보가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부각하려는 모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