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정유진 화신테크 대표

입력 2012-10-12 10:50:01

가업 이어 27년 동안 프레스 금형 올 지경부 프레스 금형 명가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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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성공적인 가업 승계는 기업을 키우고 기술력을 높이는 길입니다."

화신테크는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서 27년간 프레스금형에만 몰두해왔다. 회사는 30년 가까이 꾸준한 성장과 함께 창업자인 정재형 회장의 아들인 정유진 대표가 사업을 이어 받으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회를 마련했다.

이 같은 성공적인 가업 승계로 지난달 27일 화신테크는 지식경제부로부터 프레스금형부문 뿌리기업 명가로 선정됐다.

정유진 화신테크 대표는 성공적인 가업 승계가 계속해서 확산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2년 자동차 부품 회사인 화신에 입사한 정 대표는 6년간 생산기술과 영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그는 "화신과 화신테크가 당시에는 형제 회사와 같았다"며 "지금은 엄연히 분리돼 있지만 직원 교류도 많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화신테크로 옮긴 것은 1998년. IMF 여파로 부친이 이끄는 화신테크의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화신에 입사할 때부터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를 위해서 당연히 열심히 배웠고, 화신테크가 불렀을 때 망설임 없이 자리를 옮겨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말했다.

이후 정 대표는 2006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일찍이 가업 승계를 준비했던 회사는 정부가 시행하는 가업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으로 가업 승계 작업까지 마쳤다.

정 대표는 "일찍부터 가업 승계를 결심하고 미리 준비를 했던 덕분에 별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다"며 "경험을 해보니 가업 승계는 결심을 하는 순간 곧바로 진행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성공적인 가업 승계가 가져오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가업 승계가 이뤄지면 회사의 역사가 길어지고 안정적인 기술력이 축적된다"며 "기술이 쌓여 안정적인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면 자연스럽게 고객사와 협력사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안정적인 가업 승계, 깨끗한 가업 승계를 위해 정부가 시행 중인 가업 승계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더 많이 전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율을 낮추기보다 현재의 증여금액을 다양한 기업의 규모와 상황에 맞춰서 변화해야 한다는 것.

정 대표는 무엇보다 가업 승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대기업 총수들이 자녀들에게 불법, 편법적으로 재산을 증여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가업 승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며 "하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엄연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는 많은 이점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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