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대구스타일!" 달구벌 흔든 6만 말춤

입력 2012-10-12 09:45:23

대구 전국체전 개막식, 싸이 강남스타일 축하 공연

11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11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월드 스타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열창(오른쪽) 하는 동안 6만 관중이 '말춤'을 추며 열광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오빤 대구스타일!"

달구벌이 가수 싸이의 '말춤'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개막식은 6만 관중이 하나가 돼 즐긴 흥겨운 축제였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싸이는 개막식에서 특별공연을 펼쳐 전국체전이 열리는 달구벌을 들썩이게 했다.

개막식 식후행사로 싸이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맞았다. '챔피언'으로 공연을 시작한 싸이는 무대 위를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니고 관객들을 향해 '뛰어!'와 '소리질러!'를 외치며 함성을 유도했다. '연예인', '낙원' 등 자신의 히트곡을 연달아 부른 싸이는 '낙원'의 노래가 끝날 때쯤 관객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대구 최고"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강남스타일'이 시작되자 대구스타디움이 무너질듯한 함성과 함께 관객들은 말춤을 출 준비를 했다.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후렴구가 나오자마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말춤을 추며 뛰는 장관이 펼쳐졌다. 귀빈석에 있던 일부 내빈들도 말춤을 따라 췄다.

싸이는 마지막 곡으로 '언젠가는'을 부르면서 대구스타디움 관객석의 모든 불을 끄고 관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을 켠 채 흔들게 했다. 싸이는 마지막으로 "다음에 대구에서 더 크고 재미있는 공연으로 만나뵐 수 있길 바란다. 대구시민께 감사드린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싸이의 공연을 본 채희봉(25'대구 달서구 두류동) 씨는 "싸이가 스케줄이 바빠서 전국체전 개막식에 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진짜 와주었다"며 "싸이 덕분에 전국체전이 개막식부터 풍성하게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공무원 강태규(40) 씨는 "행사 진행 때문에 싸이를 제대로 못 봐 아쉬웠지만 대구시민을 이토록 열광하게 만든 싸이와 그만큼 뜨겁게 호응해준 대구시민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좁은 관객석으로 인해 신나게 호응하기는 무리가 있어 아쉬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곽진영(30'여'대구 북구 관음동) 씨는 "'강남스타일'이 정말 신나는 무대였는데 자리 폭이 좁아 맘껏 발을 구르지 못하고 손동작만 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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