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여유로운 가을 나들이 "활력 재충전"
열차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성악가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이달 4일 취재진은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체험에 나섰다. 동대구역 1번 플랫폼엔 관광테마열차가 일찌감치 시동을 걸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운영팀 변기영 팀장이 동행한다. 변 팀장은 "관광테마열차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운행 3년째를 맞아 이용객 40만 명을 돌파했다"고 말한다. 이날 취재에는 사회복지법인 감천복지재단 직원들이 동참했다. 오전 8시 20분쯤 동참한 복지재단 직원 30여 명이 자리를 잡는다. 행선지는 문경이다. 감천복지재단 배종호 사무국장은 "재단 내 9개 단체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세 차례로 나누어 관광테마열차를 이용해 문경여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단체관광객의 자리는 3호차 이벤트 전용 칸이다. 이벤트 칸에는 단체관광객을 위해 매일 공연팀이 함께한다. 공연팀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여행 분위기를 한껏 높여준다. 이날은 2인조 밴드 '그린스타'가 출동했다. 열차가 출발하자 박근하 단장과 원찬희 단원이 '추억의 열차 음악여행'을 시작한다. 플루트 연주와 건반, 기타로 신나는 곡을 연주하자 여행객들은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흥겨운 노래를 합창한다.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구미를 지나면서 열기가 한껏 높아진다. 열차놀이와 장기자랑 등으로 이어지며 점촌역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 동안 흥겨운 공연에 빠져든다.
◆자연충전
문경여행은 점촌역에서부터 시작한다. 요즘 점촌역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다. 역 주변의 코스모스는 낯선 관광객을 환영해준다. 코스모스 숲 사이로 펄럭이는 수십 개의 바람개비는 이색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문경에 대한 첫인상이 좋다. 점촌역 광장에 대형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최진영 문화관광해설사의 일정 소개 후 문경새재로 향한다. 이날 일정은 문경새재와 KBS 촬영장-석탄박물관-레일바이크 체험(진남역) 코스다. 문경새재 탐방은 옛길박물관부터 시작한다. 최진영 문화관광 해설사의 능숙한 해설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갯길인 '하늘재'와 한국의 차마고도로 일컫는 '토끼 비리', 옛 과거길, 영남대로 등 역사를 배운다.
이날 프로그램의 백미는 레일바이크 타기다. 진남역에서 출발한 레일 바이크는 4㎞ 구간이다. 요즘은 전동식 레일바이크로 바뀌어 여성들도 쉽게 운전할 수 있다. 시원한 강변을 신나게 달리며 마음껏 소리도 지르며 자연을 만끽한다. 감천복지재단 조정숙(53'대구 수성구 수성1가) 씨는 "공기가 정말 맑고 산천이 수려한 문경을 둘러보며 모처럼 황금 가을을 만끽했다"며 "문경에 관한 역사 공부도 하고 철도자전거 체험을 하며 정말 즐겁고 뜻깊은 여행을 했다"며 밝게 웃는다. 대구동구시니어클럽 김재대 실장은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며 "평소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돌보며 소진현상(스트레스)이 있었는데 오늘 멋진 관광으로 훨훨 날려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자연을 충전해 왔다"고 말했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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