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감포 '신라왕의 길' 잘 꾸미면 훌륭한 관광상품"

입력 2012-10-11 11:07:26

매일신문 주관 학술세미나 개최 뮤지컬 제작'길 복원 의견 제시

매일신문사가 주관한
매일신문사가 주관한 '경주 왕의 길' 학술세미나가 10일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렸다.

"신라 왕의 길은 국가경영과 국가비전을 터득한 길이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매일신문사가 주관한 '경주 왕의 길' 학술세미나가 10일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상구 교수(위덕대학교 교육대학원)와 조두진 소설가(매일신문 문화부 차장), 박소유 수필가가 주제발표를 했으며 주보돈 교수(경북대학교 사학과)가 감수로 참석했다.

'왕의 길, 용이 인도하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신상구 교수는 "왕의 길은 삼국유사에 신문왕이 아버지인 문무왕을 만나러 가던 여정이 정확하게 표기돼 있는 등 신라 때부터 감포와 경주를 이어주던 신라의 대표적인 길이었다"며 "신문왕이 이 길에서 죽어 용이 된 문무왕과 천신이 된 김유신을 만나 국가경영과 국가비전에 대한 예지를 터득한 길이었다"고 했다.

신 교수는 "대동여지도 경주 부분과 1750년 초 제작된 해동지도, 1776년 이후 제작된 지승(地乘) 등 고지도에서도 이 길이 월성에서 감포로 넘어간 것으로 표기돼 신라에 이어 조선시대에도 주 교통로로 사용됐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두진 소설가는 '자치단체의 스토리텔링 산업과 왕의 길'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스토리텔링 '왕의 길'은 왕과 관련 있는 물리적 형태로서 길인 동시에 비전 혹은 목표에 관한 이야기다. 이 길을 통해 길 그 자체를 관광 상품화하는 동시에 신라왕들의 길에 주목해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며 "스토리텔링은 일반 역사서와 다르다. 상상력을 발휘하되 역사의 원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가야 한다"고 했다.

박소유 수필가는 문무왕과 신문왕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왕들에 대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과 김유신의 힘을 빌려 불안한 정국을 헤쳐나가며 왕권을 강화해 나가는 등 이 길을 통한 왕들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 조명하겠습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경주 왕의 길보다 신라 왕의 길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 방법이라고 건의했고 일부 토론자들은 왕의 길을 경주만의 특색 있는 뮤지컬로 제작하는 방안과 실제 이 길을 개발해 경주의 상징성이 담긴 대표적인 길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박혁거세부터 경순왕까지 신라시대에는 56명의 왕이 존재했다. 어느 왕이든 역사에 많은 기여를 했고 이야기를 남겼다"며 "이번 왕의 길 세미나를 통해 신라시대의 삶과 신라 왕들의 이야기가 복원되어 가는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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