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스타] 총소리 못 듣는 김태영 "금빛 총성 울릴게요"

입력 2012-10-11 10:38:54

펜싱 고낙춘 감독, 두 딸과 참가 쌍둥이형제·자매들도 대거 나와

남자일반부 사격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김태영
남자일반부 사격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김태영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는 펜싱의 대구대 고낙춘 감독과 딸 채영 씨.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는 펜싱의 대구대 고낙춘 감독과 딸 채영 씨.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는 42개 종목만큼이나 다양한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참가한다. 15세 소녀부터 69세 할아버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연령대에다 형제'자매'부자'부녀'부부 등 가족 참가자들이 대거 참가해 '한 지붕' 다관왕에 도전한다.

남자일반부 사격 공기권총 개인전 및 단체전에 출전해 '금빛 총성'을 울릴 채비를 하는 김태영(대구백화점)은 1급 청각장애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격과 인연을 맺은 김태영은 입석중학교, 영진고등학교를 거쳐 대구백화점에 스카우트됐다. 2005년 호주 멜버른농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고 2009년 타이베이농아올림픽에 참가해 권총 1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김태영은 런던올림픽 권총코치로 나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빚어낸 김선일 감독의 지도로 이번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대구대학교 고낙춘 펜싱 감독은 채린(선산여고 3년)'채영(선산여고 1년) 두 딸과 함께 이번 체전에 참가한다. 경북승마협회 이현배 전무이사도 딸 지영(성덕대)씨가 마장마술에 출전해 부녀 임원'선수 가족이 됐다. 부녀가 동반 출전해 메달에 도전하는 가족도 있다.

사격의 박태완 씨는 경북 대표로 트랩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딸 예지씨와 나란히 사대에 선다.

형제'남매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송근호'원호(경북수영연맹) 형제는 수구경기에 함께 출전하고, 최연소 수영 국가대표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김가을(경북체고 1년)은 오빠(김세진'경북체고 3년)와 나란히 체전에 참가한다.

쌍둥이들도 대거 전국체전 무대를 밟는다. 광주대표로 육상 종목에 출전하는 홍다미'다애(이상 광주체고), 소프트볼의 설가은'다은(이상 세종고)은 쌍둥이 자매다. 핸드볼의 남궁진'궁준(이상 조대부고) 형제도 쌍둥이다.

인천 대표인 수구의 김선호'지호(이상 인천시체육회), 하키의 정경섭'경주(이상 계산고) 역시 쌍둥이 형제다. 전북에서는 역도에서 박무정'무성(이상 순창고) 쌍둥이 형제가 각각 85㎏급과 69㎏급에 출전하고 전남 대표로 공기권총 개인전 및 단체전에 나서는 고은'은석(이상 전남체고)은 쌍둥이 남매다.

부부 선수도 출전한다. 핸드볼의 부부 골키퍼인 강일구(인천도시공사)'오영란(인천시체육회)은 인천 대표로 각각 남녀 일반부 경기에 참가한다.

인천 대표로 육상 남자일반부 1,600m 계주에 출전하는 채경완은 대구 사격 김태영과 함께 몸은 불편하지만 비장애인들과 맞서 당당하게 실력을 겨룬다.

대전대표로 사격에 출전하는 송석범 씨는 69세로 최고령자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 사이클 선수인 이번 대회 최연소 곽아영(15'음성고)보다는 54세가 많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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