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수녀간 몸 더듬어" 30대 남성, 女동급생도 고소 "나도
대구지역 시각장애인 학교에 다녔던 한 남성이 수년간 교사 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30) 씨는 지난 9월 자신이 다녔던 시각장애인 학교에서 2007년부터 2년 이상 성추행을 당했다며 대구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냈다. 검찰로부터 고소장을 이첩받은 대구남부경찰서는 A씨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조만간 사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1998년 시각장애인 학교에 입학해 2010년 초 졸업한 A씨는 고등학교 과정 기간인 2007년부터 이듬해까지 담임교사 B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A씨는 2007년 학교 체육실에서 교사 B씨가 수업 중 자신의 성기를 만졌고, 2008년에도 복도에서 같은 방법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A씨는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최근 들어 성범죄가 잇따라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 교육기관 내에서도 이런 일들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A씨는 동급생인 50대 여성 C씨로부터도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C씨도 함께 고소했다. A씨가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동급생인 C씨는 교실과 복도에서 A씨를 따라다니며 소매 사이로 손을 뻗어 가슴을 만지고 옷 위로 손을 대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것.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매년 학생 상담이 있을 때마다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 측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의 동급생 D(22) 씨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D씨는 "교사 B씨는 운동장과 체육실에서 옷 위로 성기를 더듬었고 3년간 같은 반이었던 C씨는 교실과 실습실에서 성기를 만지는 등 추행을 일삼아서 그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다"며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사건이 정식 절차를 밝게 되면 그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사 B씨는 "수업 중에 장난으로 껴안거나 무의식 중에 부딪힌 적은 있지만 의도적으로 신체 부위를 더듬은 적은 없다"며 "C씨가 A씨에게 장난을 심하게 친 것에 대해 A씨가 불쾌해해서 선도 차원에서 지도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C씨는 "동급생인 A씨에게 수업시간에 안마만 했을 뿐 특정 부위를 만진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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