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뺏기자 공세 높여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기싸움이 본격화 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의 혁신을 주장하는 한편 박선숙 전 민주당 사무총장에 이어 현역 국회의원인 송호창 민주당 의원을 영입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무소속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며 국정 경험이 부족한 안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양측이 이렇게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이유는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샅바싸움이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은 연일 '정당 책임정치론'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의 정치혁신 주문에 대한 맞불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9일 정당 대표 연설을 통해 "무소속 대통령이 300명의 국회의원을 일일이 만나고 설득해서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주장"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 역시 "안 후보가 주장하는 정당 개혁은 말은 그럴 듯하지만 정당 밖에서 어떻게 정당을 쇄신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정당 후보론'을 앞세우는 이유는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안 후보로의 이탈을 최소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안 후보 측에서 잇따라 민주당 인사들을 빼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안 후보 캠프에선 정당 혁신 없는 야권 단일화는 없다며 야권 단일화 논의를 자제하는 방식으로 갈 길 바쁜 민주당을 견제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을 포함해 기성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함으로써 안 후보의 지지 기반인 중도층과 무당파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도 진척시키고 있다.
양측은 이달 하순쯤으로 예상되는 단일화 협상에 앞서 기선 제압을 해야한다고 판단하고 전통적 야권 지지층을 선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최근 호남 지역을 경쟁적으로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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