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정치개혁의 첫 단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대구를 방문,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지역격차 해소를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바닥 민심을 공략했고, 기초의회에 대한 정당 공천 폐지를 주장하면서 정책 차별화에 힘썼다.
안 후보는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균형발전을 위한 분권과 혁신 포럼'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격차 해소는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 정신"이라며 "경제민주화 얘기가 많지만 격차 해소가 더 상위의 개념"이라고 밝혔다. 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대표를 맡은 이 포럼은 안 교수의 지방 정책을 담당한다.
안 후보는 이어 "지역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 남녀와 세대 등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격차는 우리사회의 불행"이라며 "심각한 수준을 벗어난 위기상황인 만큼 누가 대통령이 되든 꼭 풀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선심성 단기성 공약은 무수히 많았지만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방분권, 지역인재 양성, 지역의 자체 노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대 특강에선 정당 개혁과 관련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국민보다는 공천권을 가진 정당을 바라보고, 당론이 아니라 일부 공천 권한을 가진 분들을 바라보는 구조가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당에서) 민의에 반하는 행동이 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그것이 정당 개혁의 여러 부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 후보는 "최소한 시군구 의회의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득권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안 후보가 정당 개혁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연 정치'를 재개한 안 후보의 이날 특강에는 학생 700여 명이 몰려 강당을 가득 메웠다. 입장 때부터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고 안 후보의 발언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영양가 없다"와 "공감한다"로 나뉘었다. 안 후보는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을 불러달라는 요구에 "1995년 이후 가요를 듣지않아 잘 모른다"며 거절한 뒤 학생들의 요구가 더 없자 "굉장히 쉽게 포기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도 보였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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