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시범도시' 선정 돌연 연기 왜?

입력 2012-10-09 10:31:11

1차 평가서 대구 유력하자 사활 걸었던 호남 정부 압박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가 'LED 조명 시범 도시' 선정을 무기 연기해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경부는 국제적인 조명 시범도시를 통해 LED 조명 보급률을 높이고 LED 조명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LED 조명 시범 도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2개 도시를 선정, 2013년부터 3년간 각 도시에 각각 240억원(국비 120억원, 지방비'민자 12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9월 중에 2개 도시를 선정키로 계획했다. 최종 선정은 1차 서면평가(50%)와 2차 발표평가(50%)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경부는 1차 서면평가 이후 2차 발표일을 계속 연기하다 9월 말 일방적으로 선정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공문을 각 지자체에 보냈다.

지경부는 사업 1차 연도에 80억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20억원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등 예산 확보 차질로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지경부의 이번 조치는 시범도시 선정에 사활을 걸었던 광주시의 압박과 그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차 서면평가에서 서울과 대구가 각각 1, 2위를 기록하면서 서울과 대구 선정이 유력했는데 광주가 이에 크게 불만을 느끼고 지경부를 강하게 압박했고 이에 지경부는 대선을 앞두고 선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LED 조명 시범도시를 야심 차게 추진해온 대구시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LED 조명 시범도시 선정으로 내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와 연계해 글로벌 LED 도시로 발돋움할 기회가 무산됐을 뿐 아니라 LED 조명시장에 있어 민간 분야 보급에도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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