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신기록…신났던 2012 프로야구

입력 2012-10-09 09:31:42

오승환 249S 역대 최다 이승엽 8년 연속 20 홈런

7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올 시즌 풍성한 기록들을 쏟아냈다.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끝판대장' 삼성 오승환은 올 시즌 37세이브를 더해 249세이브로 종전 김용수(전 LG)가 보유했던 227세이브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LG의 왼손 불펜 류택현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하면서 조웅천(전 SK)이 가지고 있던 최다 출장 기록(813경기)을 841경기까지 늘렸다. KIA 서재응은 8월 26일 한화전부터 9월 30일 롯데전까지 7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괴력투로 45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썼다. 45이닝 중 중간에 나선 1이닝을 제외한 44이닝은 선발 등판해 작성한 기록으로, 그는 1986년부터 1987년에 걸쳐 선동열 현 KIA 감독이 세운 선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37이닝)을 경신했다. SK 박희수는 올 시즌 34홀드를 기록, 2006년 권오준(삼성)이 세웠던 단일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넘어섰다.

타자들 가운데는 삼성 이승엽이 처음으로 8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비공인이기는 하지만 한'일 통산 500홈런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남겼다. 삼성 박한이도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12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썼다.

한화 장성호가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 2,000안타에다 1,000타점(역대 9번째) 고지를 밟았다. 2,000안타-1,000타점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양준혁(전 삼성)과 장성호뿐이다. SK 박재홍은 역대 7번째로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고 역대 5번째 3,000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넥센 강정호'박병호, SK 최정은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20-20'(20홈런-20도루 이상)에 가입했다.

한화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06년부터 이어온 연속 시즌 세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7년으로 늘렸다. 데뷔 첫해 200탈삼진을 달성한 류현진은 올해 210개의 삼진을 잡아 선동열, 고(故) 최동원(전 롯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두 시즌 이상 2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한화 박찬호, 넥센 김병현)와 일본리그 타자(이승엽, 한화 김태균)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해외파는 타고투저를 보였다.

올 시즌 126경기를 치른 이승엽은 타율 0.307(6위), 홈런 21개(5위), 안타 150개(4위), 85타점(3위), 84득점(3위), 출루율 0.384(10위), 장타율 0.502(6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 랭킹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김태균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까지 오를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400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던 김태균은 결국 0.363로 마감했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불혹의 나이에 한국무대를 밟게 된 박찬호는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23경기에서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 흥행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김병현도 19경기에서 3승8패3홀드, 평균자책점 5.66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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