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매일신문 주최 2012 사이언스 GB투어] (4)영양 입암초교 구미'영천 방문

입력 2012-10-09 07:11:49

휴대전화 속 영상 천장에 비춰보며 "우와~"

영양 입암초교 학생들이 영천 보현자연수련원을 방문해
영양 입암초교 학생들이 영천 보현자연수련원을 방문해 '풍등'에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고 있다.
구미과학관에서 다양한 과학실험을 하고 있는 영양 입암초교 학생들.
구미과학관에서 다양한 과학실험을 하고 있는 영양 입암초교 학생들.

지난달 20일 오전 구미시 구미과학관 플라네타리움. 아이들은 아치형으로 된 천장으로 3D 애니메이션이 떠오르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각종 실험과 조사를 하는 모습에 여기저기서 "우와~"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권원경(10) 양은 "학교에서는 책상에서 실험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여기서는 손에 닿을 듯 실감 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의자가 흔들리며 공룡시대를 실제 탐험하는 듯한 4D 영상관도 인기 만점. 박선희(11) 양은 "의자가 흔들리고 소리가 워낙 실감 나게 들려서 마치 쥐라기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고 즐거워했다.

영양군 입암초등학교 학생 28명이 4, 5일 '사이언스 GB 투어'의 일환으로 구미와 영천 지역의 과학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아이들은 구미 구미과학관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영천 최무선과학관, 보현자연수련원 등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홍보관 '스마트갤러리'에서는 대형 LFD(Large Format Display) 화면을 통해 삼성전자 사원들의 환영 인사와 공장 전경이 아이들을 반겼다. 지난해 1월 개관한 이곳은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과 휴대전화 등 통신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초기 통신장비를 보며 "구식이다. 저걸 누가 쓰냐"라고 말했던 이하은(12) 양은 첨단 기술의 통신기기가 나올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양은 "휴대전화가 보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천장에 영상을 비춰볼 수 있는 휴대전화까지 나온 것을 보니 우리나라의 통신기술 발전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모바일 하이라이트 존에서는 1997년 이후로 등장한 한정판 프리미엄 휴대전화가 전시됐다. 특히 아이들은 손목시계 휴대전화 '몬트레'(Montre)와 플라스틱 생수병을 재활용해 휴대폰 커버를 만든 '블루 어스'(blue earth), 옥수수 발효 플라스틱을 커버로 이용한 '리클레임'(reclaim)에 열광했다. 조진우(12)군은 "유럽에서 출시된 손목시계 휴대전화가 우리나라에도 저렴하게 나오면 위급한 상황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 최무선과학관도 아이들의 시선을 잡았다. 최무선(1325~1395)은 조선시대 화통도감을 설치해 18가지 화기를 만들었다. 화포제조법이 실린 '고려사절요'의 내용을 유심히 보던 김도연(11) 양은 "700여 년 전인데도 지금의 불꽃놀이와 같이 불꽃의 색깔과 크기 등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매우 신기하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대단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보현자연수련원에 도착한 아이들은 '풍등'을 만들었다. 이곳 조충래 사무장은 "풍등은 중국에서 전해오는 것으로 옛 우리 조상들도 큰 행사가 있을 때 풍등을 띄워 자손의 번영과 행복을 기원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학년별로 창호지로 된 풍등을 받아 겉에 각자 소원을 적었다. '최신형 휴대폰을 갖고 싶다'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소원을 빼곡히 적은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풍등을 직접 날렸다. 풍등 밑부분에 파라핀을 고정시키고 불을 붙이니 이내 풍등이 둥실 떠올랐다. 신민지(11) 양은 "풍등이 하늘 높이 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소원을 빌었다. 다음에는 부모님과 꼭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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