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해법 '대구경북 스타일'은 공공임대

입력 2012-10-09 07:15:51

전세대란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절반 수준의 임대보증금과 월 일정한 임대료만 내면 되는 공공임대주택(LH공급)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대구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공공임대주택 조감도.
전세대란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절반 수준의 임대보증금과 월 일정한 임대료만 내면 되는 공공임대주택(LH공급)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대구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공공임대주택 조감도.

2010년 말부터 이어온 전세대란에 공공임대 주택 몸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지역 전세가 상승률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어 공공임대주택이 전세대란의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 반해 대구경북은 경산시 1.1%를 비롯해 대구 달성군과 동구가 각각 0.8%, 북구 0.7% 등 전국 평균(0.3%)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세대란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공통현상이지만 그간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급 물량이 평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탓에 대구는 전세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에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변 아파트보다 절반 수준인 보증금만 내고 매월 일정 금액의 임대료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공공임대주택은 일정기간(5~10년) 임대 후 분양받을 수 있는 아파트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공공임대주택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 인기를 반영한다.

동구지역 주택 전세가격은 74㎡형은 1억2천250만∼1억4천500만원, 84㎡형은 1억6천250만원 대다.(동구 전세가 수준 참조)

그러나 대구혁신도시 B-3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전용 74㎡는 임대보증금 6천만원에 월 임대료 35만원, 84㎡는 임대보증금 7천500만원에 월 임대료 35만원 수준으로 주변 전세가에 비하면 가격 부담이 적다.

LH 대구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건설되는 주택이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임대료가 싸고 임대조건도 입주자 자금 여건(보증금과 월 임대료 비중)에 따라 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처럼 주택가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전세가가 폭등하는 시기에는 공공임대주택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공임대주택은 2년 단위로 계약갱신을 하기 때문에 전세가가 폭등을 거듭하는 등 불확실한 시장상황 아래서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는 무리하게 융자를 안고 집을 사는 것보다 공공임대주택 등에서 임대로 살면서 충분히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공임대주택은 입주자가 10년 임대가 끝나면 분양으로 바꿀 수 있는 우선권까지 가질 수 있어 적어도 손해 보는 장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H 김태욱 차장은 "공공부문에서 공급된 전체 물량에 비하면 공공임대주택 물량이 많지 않지만 대구혁신도시 공공임대 주택은 실수요에 대응해 LH가 도심에 소규모 임대주택을 처음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도심형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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