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런웨이'…대구 전국체전 성공개최 기원

입력 2012-10-08 09:40:22

승객들 이색 광경에 "와∼"

'지하철 패션쇼'가 6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에서 반월당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안에서 열린 가운데 승객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감상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지하철 패션쇼'가 6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에서 반월당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안에서 열린 가운데 승객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감상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지하철 패션쇼'가 6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에서 반월당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안에서 열린 가운데 승객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감상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6일 오후 2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전동차 안. 반월당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안에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패션모델들이 전동차 안을 휘젓고 다니며 패션쇼를 시작하자 승객들은 갖고 있던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에 바빴다.

이날 열린 깜짝 패션쇼는 계명대 패션디자인과 학생들과 대구도시철도의 합작품.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35점의 의상을 선보일 적당한 공간을 물색하던 차였고, 대구도시철도공사도 흔쾌히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를 패션쇼 공간으로 내줬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지하철 전동차 안은 패션쇼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서는 2009년부터 게릴라 패션쇼가 축제 기간에 맞춰 열린 적이 있고, 독일 베를린 등 해외에서도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안을 패션쇼 무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대구에서 열린 지하철 패션쇼도 승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98년 대구지하철 개통 이후 패션쇼를 가진 것은 14년 만이다.

승객 박정동(35) 씨는 "지하철 역사에서 음악회를 하는 것은 여러 번 봤는데 패션쇼는 처음 본다. 해외에서나 봄 직한 것을 눈앞에서 보니 독특하면서 신선하다"고 말했다.

패션쇼는 상인역에서 반월당역 구간까지는 전동차 안에서, 반월당역에서는 1'2호선 환승 통로를 무대로 삼았다. 류한국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패션쇼는 20년 만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기획됐다"며 "도시철도가 시민 친화적인 교통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 앞장서고 앞으로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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