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남고부 1,000m 경신고 박건우 '어이없는 실수'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사전경기로 열린 롤러에서 우승 세레모니를 하다 금메달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5일 오후 대구 만촌롤러경기장. 이번 전국체전 롤러 남고부 1,000m 결승에서 대구 경신고(2년)의 박건우는 마지막 바퀴에서 스퍼트, 골인지점을 앞두고 여유 있게 1위로 치고 나왔다. 박건우는 뒤를 힐끔 보며 뒤따르는 선수들을 확인한 후 두 팔을 치켜들고 우승 세레모니를 했다.
그 순간 2위로 달리던 정철원(서울 중경고 1년)이 박건우를 추월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철원은 1분24초831의 대회신기록으로 박건우(1분24초914'대회신)를 0.083초 차로 2위로 밀어냈다. 박건우는 막판 우승을 만끽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다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이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은 "아마추어 스포츠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관계자는 "전국체전에서는 신기록 점수가 가산점으로 주어지기에 다른 대회보다 더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며 "그 선수가 이번 일을 반성 삼아 더욱 훌륭한 선수로 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은 2010년 10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세계롤러선수권대회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콜롬비아 선수는 남자 주니어 제외경기 20,000m에서 우승 세레모니를 하며 1위로 골인하다 우리나라의 이상철(당시 대구 경신고 1년)에게 역전 당했다. 이 경기 장면은 동영상으로 세계에 퍼지면서 해외토픽이 됐다.
경신고 3학년이 된 국가대표 이상철은 이날 남고부 EP(제외+포인트)경기 10,000m에서 1위를 차지, 이번 체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철은 결승에서 22점(주행 20점, 도착 2점)을 얻어 2위 김태민(7점'강원 경포고 3년)을 압도하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상철은 6일 제외경기 15,000m와 7일 계주 3,0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또 대구의 조소윤(대구시체육회)은 여대일반부 EP 10,000m 결승에서 12점을 얻어 충북의 우효숙(18점'청주시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대구의 금메달 후보 신소영(대구시체육회)은 여대일반부 1,000m 결승에서 레이스 중 넘어지는 불운을 당했다. 대구 혜화여고의 전주애도 여고부 1,000m 결승에서 경기 중 넘어져 대구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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