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학고, 포항? 안동?… 교과부, 안동 이전 권유

입력 2012-10-05 09:44:03

"낡은 기자재·좁은 부지 문제"…포항시 이전 방안 재건의 "과학 인

낡은 기자재와 좁은 부지 등으로 이전 문제가 거론돼 왔던 포항지역 경북과학고등학교(본지 3월 5일자 9면 보도)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현재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위치한 학교를 안동으로 옮기도록 권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1995년 문을 연 경북과학고는 총 면적 3만3천402㎡, 학생 정원 46명 등 다른 지역 과학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인원과 시설로 인해 꾸준히 이전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포항지역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전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경한 반대 여론이 형성됐으며 포항시는 포항예술고등학교 인근(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학교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고 경북과학고의 포항지역 내 이전을 추진했다.

포항시와 학교 측은 7월 10일 이러한 내용의 최종 이전 합의를 맺고 관련 사업내용을 교과부 산하 투자심의위원회에 상정했으나, 같은 달 20일 반려됐다. 이전 부지가 과학고 입지로는 환경적인 측면이 좋지 않고, 도청 및 도교육청의 이전이 예정돼 있는 안동지역에 경북과학고의 신설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그저 재검토를 지시했을 뿐이다. 안동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라' 식의 내용이었다"면서 "포항은 타지역에서 이동하기에 교통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고, 경북과학고가 경북도 단위의 공공기관 성격이 강한 만큼 관할기관(경북교육청)과 가까운 쪽이 편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교과부의 재검토 과정에서 지적된 사안에 따라 포스텍 등 과학시설이 밀집된 지역 인근으로의 이전을 다시 한 번 건의할 생각이며, 현재 부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포스텍과의 교육 연계, 방사광가속기 등 과학시설 인프라에서 이점이 많다는 것을 강조해 경북과학고의 포항 내 이전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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