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개회식 빛낸 스타는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비롯한 종합대회에서는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열전의 돌입을 알린다. 따라서 성화 최종 주자는 항상 주목받아왔다.
또 개회식에서 선수를 대표해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할 것을 약속하는 선서 대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성화 최종 주자와 선서 대표는 개최지 시'도의 아마추어 체육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됐다.
그동안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성화 최종 주자와 선서 대표는 주목 대상이었다.
1975년 대구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체전의 성화 최종 주자는 육상 선수로 이름을 날린 뒤 언론인, 체육회 직원 등으로 활동한 박만태(2005년 작고) 씨였다. 박 씨는 1948~1950년 전국체전 육상 허들 110m와 400m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체전 당시에는 53세로 대한육상연맹 부회장, 체전준비위원회 사무국장, 경북선수단 총감독 등을 맡고 있었다. 이 대회에서 선수대표 선서는 육상 10종 경기 스타 김병윤(당시 28세) 씨가 했다.
올림픽의 해에 열린 1984년 제65회와 1992년 제73회 대구 체전에서는 올림픽 스타들이 등장했다. 제65회 대회에서 대구 계성고가 낳은 유도 스타 안병근과 김재엽은 성화 최종 주자와 선서 대표로 나섰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유도 71㎏급에서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선물한 안병근은 대구시민운동장에 마련된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영광을 안았다. 당시 유도대(현 용인대)를 다닌 안병근은 대구 대표로 체전에 출전했으나 올림픽 후 불어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기권해 명성에 먹칠을 했다.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김재엽은 체전에서 계명대 소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재엽은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73회 대구 체전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스타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 대회의 성화 최종 주자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양궁에서 은메달을 딴 정재헌과 여자 핸드볼 금메달리스트 이호연이었다. 당시 경북고 3학년이었던 정재헌은 "많은 선수 가운데 성화 최종주자로 선정돼 영광스럽다. 주위에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올림픽 후 연습을 거의 못했지만 금메달 1개는 따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시청 소속의 이호연은 "너무나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핸드볼이 비인기종목이라 금메달을 따냈어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대구시청이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재헌과 이호연은 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또 이 대회에서 남자 카누의 박경철(동구청)과 여자 수영의 김은정(경북대 1년)은 선수대표 선서를 했다.
이번 대구 체전에서는 2012년 한국 체육을 빛낸 런던 올림픽 스타들이 개회식을 빛낸다. 개회식 식전 행사에서 런던 올림픽 스타들은 영상을 통해 인사하고,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구본길'오은석(오성고 졸) 등 대구 출신 메달리스트들은 개회식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구 출신 메달리스트들은 다른 시'도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해 성화 최종 주자와 선서 대표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번 체전에서는 이들을 대신해 미래 올림픽 스타로 성장할 아마추어 유망주들을 성화 최종 주자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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