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4분…삼성 올 시즌 최단시간 승리

입력 2012-10-04 09:24:05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서 3대1로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경기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서 3대1로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경기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우승 분위기를 시즌 막판까지 이어가고 있다. 연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삼성은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해법 찾기에도 골몰하고 있다.

삼성은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 올 시즌 최단시간 경기 기록(2시간4분)을 세우며 3대1로 승리했다.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78승(2무50패)째를 수확하며 2002년 이후 10년 만에 80승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

우승을 확정했지만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삼성엔 중요한 일전이었다.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 6승12패로 올 시즌 유독 두산에 약점을 보인 삼성으로선 한국시리즈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두산을 격파, 자신감 회복이 필요했다. 더욱이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에게 번번이 당했던 삼성 타자들로선 실전에서 이용찬의 공을 마지막으로 볼 기회였다.

10승10패를 기록 중인 이용찬은 삼성전에서만 4승(1패)을 쓸어 담을 만큼 삼성엔 유독 강점을 보인 투수. 4연패를 당하다 앞선 경기였던 8월 19일 홈런 2개를 포함 12안타를 터뜨리며 이용찬을 2⅔이닝 만에 마운드서 끌어내렸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서 또다시 끌려간다면 만약에 맞닥뜨리게 될 한국시리즈에서의 공략에 애를 먹을 수 있는 상황으로 몰리게 될 판이었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으로 이용찬을 무너뜨렸다. 연속안타를 뺏어내기 쉽지 않은 투수인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최형우의 2루타 후 진갑용의 진루타가 이어졌고 1사 3루에서 강봉규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 두산 김재환의 홈런으로 동점이 됐을 땐 3루타로 출루한 박한이를 최형우가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에도 삼성은 정형식의 2루타 뒤 도루와 대타 신명철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보탰다.

선두타자가 공격의 활로를 열고, 후속타자들은 진루타로 득점찬스를 살렸다. 그리고 희생플라이, 땅볼, 내야안타로 각각 득점에 성공했다. 화려함보다 기본적인 플레이로 득점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

삼성은 선발투수 윤성환의 호투와 안지만, 오승환의 완벽투 등 마운드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두산을 압도했다. 윤성환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거뒀고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하며 이 부문 1위를 확정 지었다.

삼성은 두산과의 시즌 전적을 7승12패로 마감했고, 이용찬에게 2승(4패)을 따냈다.

2위 SK는 잠실에서 LG에 2대3으로 덜미를 잡혔고, 대전에서 KIA는 한화를 5대4로 물리치며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의 아픔을 달랬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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