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만 더…" 삼성 '80승' 꿈만은 아니다

입력 2012-10-03 09:34:11

4경기 남아 실날 가능성…5연승 질주 분위기 좋아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내친김에 80승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가 상승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5연승을 질주했다.

4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이대로라면 시즌 80승 달성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2대0 완승으로 이끌었다. 77승2무50패가 된 삼성은 3승만 추가하면 8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에는 79승4무50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삼성은 LG를 14승5패(승률 0.737)로 압도했다. 삼성은 한화와 넥센(13승6패'승률 0.684)보다 더 많은 승수를 LG로부터 쌓으며 확실한 천적관계를 과시했다.

삼성은 이날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득점해법을 찾으며 승리를 낚았다.

선발 등판한 삼성 베테랑 배영수와 LG 신예 임찬규는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0'의 행진은 8회에 깨졌다. 삼성은 제구력 난조를 보인 임찬규를 상대로 김상수와 배영섭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정형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LG는 박한이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만루작전을 펼쳤지만, 최형우가 임찬규의 공을 잘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올렸다. 강봉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8회까지 호투를 펼친 배영수를 내리고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LG를 잠재웠다.

배영수는 8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2승(8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냄과 동시에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 배영수는 이후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으나 최근 연이어 호투를 선보이며 한국시리즈 전망을 밝게 했다. 앞서 등판했던 9월 26일 대구 KIA전에서는 9이닝 동안 투구 수 140개를 기록하며 완투패했다. 이날 100개의 공을 던진 배영수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3㎞에 머물렀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으며 철저하게 맞춰 잡는 투구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앞섰다.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35세이브를 따내며 세이브 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4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KIA는 롯데에 2대10으로 완패했다.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고 롯데는 천신만고 끝에 64승6무61패로 최소 4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올 시즌 가을 잔치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과 2위를 확정한 SK, 두산'롯데의 대결로 압축됐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3대1로 물리쳤고, 한화는 대전에서 SK에 5대4로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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