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공항 항행안전시설 낡아 잦은 결항

입력 2012-10-02 11:06:00

대구공항과 포항공항을 비롯한 국내 14개 지방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이 낙후해 잦은 결항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재철 의원(새누리당'안양 동안을)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지방공항의 총 30개 활주로 가운데 김포공항 활주로 1개를 뺀 나머지가 항행안전시설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운행 지연과 결항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행안전시설이란 항공기를 일정한 경로로 정확하게 유도해 바르게 진입시켜주는 시설. 가시거리가 짧아도 항행안전시설 등급이 좋다면 항공기 이'착륙에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지방공항의 경우 항행안전시설이 낙후돼 활주로 가시거리가 최소 550m 이상이어야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에 따르면 활주로 가시거리가 550m 미만인 곳은 지방공항 중 김포공항 단 1곳에 불과했다. 우수한 항행안전시설을 갖춘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가시거리 70m만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지방공항의 결항률은 국내선 1.7%, 국제선 0.5%로 인천국제공항의 결항률(0.2%)보다 최대 8.5배 높았다.

특히 대구공항과 포항공항의 경우 항행안전시설 등급이 낮아 최소 800m에서 최대 2㎞ 이상 가시거리를 확보해야 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항의 일부 활주로는 가시거리가 4.8㎞가 돼야 착륙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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