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문제'로 시작된 예천군의회와 집행부 간의 감정싸움이 결국 예산 삭감으로 이어지며 군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예천군의회는 27일 열린 제17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승인을 요청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3억 원), 천문우주센터 운영지원비(2억원) 등 전체 18개 사업에서 14억2천296만원을 삭감한 70억200만원의 추경 예산을 확정'발표했다. 이날 본회의 개회 전 추경 예산 삭감 소식을 들은 농민단체 및 일부 단체 회원들이 군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에게 거칠게 항의했지만 예산 삭감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이날 일부 사업의 예산 삭감안의 본회의 수정안에 대한 이견 때문에 군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결국 '의회 위상 제고'라는 명분에 밀려 삭감안을 그대로 통과시켜, 집행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예천군의회와 집행부 간의 이 같은 갈등은 새누리당 소속 김영규 의원이 전반기 의장이던 시절, 군의회 공무원의 인사를 이현준 군수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 군 안팎의 시각이다. 김영규 전 의장은 지난 6월 15일 군청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서 예천군이 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군수를 강하게 질타했고 그 후 이 군수가 인사부탁을 받은 의회 한 공무원을 간부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
의회 한 관계자는 "군의회 의장단 돈봉투 사건, 전 의장과 군수 간 갈등 등으로 집행부와 다소 마찰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꼭 필요한 사업을 제외하고 예산을 삭감한 것이기 때문에 의회 위상 제고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군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군청과 군의회가 힘자랑만 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군과 군의회의 갈등이 해소돼 군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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