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구토·두통 호소…방제·정화작업 비상, 주변 5개 업체 휴업
27일 오후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4단지 화학제품 제조공장인 휴브글로벌㈜에서 탱크로리 유출로 23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와 관련, 맹독성 화학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이 유출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28일 오전까지 두통 등을 호소하고, 인근 학교는 휴교에 들어가는 등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독가스는 사고 현장에서 수 ㎞ 떨어진 구미시 옥계동 등 주거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데다 낙동강이 사고 현장에서 불과 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구미시와 경찰, 소방 당국 등의 방제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 주변에는 28일 오전까지 유독가스가 계속 퍼져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을 정도다.
경찰 등은 사고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마을 314가구 주민 535명을 비롯해 1천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또 인근 공장과 원룸 8개 동에 대해서도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소방서는 군 제독부대 등에도 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살수차를 동원해 유독가스 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미시는 공장 근로자와 일부 주민들에게 양포동사무소에 보관 중인 방독면 700개를 배부했으며, 사고 현장의 유독성 잔여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미교육지원청은 사고 현장 인근 초등학교 5개, 중학교 2개, 유치원 2개에 대해 28일 휴교 조치를 취했다. 휴교를 한 것은 숲은성유치원, 나리유치원, 옥계동부초등학교, 산동초등학교, 장천초등학교, 옥계초등학교, 양포초등학교, 산동중학교, 옥계동부중학교 등 9개 기관이다.
구미4단지는 공장 뿐만 아니라 주거단지, 학교, 상가 등이 밀집해 있어 추가 피해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불산은 신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물질이다. 온도가 20도를 넘으면 기화해 퍼지는 등 독성이 강한 만큼 가스가 새지 않도록 막는 작업과 함께 중화제를 써 유독 성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난 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 이모 씨는 "꽝, 꽝하는 폭발음도 연이어 두 번 울렸다"며 "사고 현장에서 자욱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아이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를 했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사고 회사 및 소방 당국 등이 곧바로 방제 작업를 벌였기 때문에 불산이 낙동강까지 번져나갔을 가능성은 없다"며 "지속적으로 방제 작업과 정화(냄새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탱크로리가 수입 제품인 것으로 보고 불량품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회사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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