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 다 온다…올 전국체전 '별 잔치'

입력 2012-09-28 09:51:37

(1) '4년 주기 올림픽의 해' 체전

스포츠팬들에게 전국체육대회는 재미없는 대회로 인식돼 있다. 이는 잘못된 평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경연장인 전국체전은 각 시'도의 명예를 건 종합대회로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 등 세계 상당수 나라에서는 전국체전이 국제 대회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10월 11~17일 대구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전의 흥미 거리를 짚어본다.

제93회 전국체전은 '4년 주기 올림픽의 해' 대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체전에는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출전한다. 런던에서 우리나라에 13개의 금메달을 선물한 16명의 금메달리스트들은 전원 대구 체전에 출전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에는 각 시'도를 대표해 고향과 팀, 개인의 명예를 걸고 금메달에 도전한다.

16명의 출전 시'도를 들여다보면 전북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경기, 부산, 광주, 제주가 각 2명이며 경남이 1명이다. 전북은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익산시청)과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의 김정환'오은석'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 양궁의 이성진(전북도청) 등 5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두고 있다.

서울은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김현우(삼성생명)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의 원우영(서울메트로), 경기는 여자 태권도의 황경선(고양시청)과 남자 유도의 송대남(남양주시청)을 소속 선수로 두고 있다. 또 부산은 남자 사격의 2관왕 진종오(KT)와 여자 사격의 김장미(부산시청), 광주는 여자 양궁에서 2관왕에 오른 기보배(광주시청)와 남자 체조의 양학선(한국체대), 제주는 남자 양궁의 오진혁(현대제철)과 남자 유도의 김재범(한국마사회)을 간판선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구'경북 소속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펜싱의 구본길과 오은석은 대구 오성고, 유도의 김재범은 포항 동지고 출신으로 대구'경북이 고향이지만 소속 팀 연고지에 따라 전북과 제주 대표로 각각 출전한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그러나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세계 챔피언에 올랐지만 올림픽 후 각종 행사 참가에 따른 훈련 부족과 몸무게 등 컨디션 조절 실패로 메달 따기가 쉽지 않다. 역대 올림픽의 해 체전에서 상당수 금메달리스트들이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않거나 출전하고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는 체급 조절에 실패, 그해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또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태진, 차동민, 임수정, 황경선 등 4명도 그해 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 진종오는 이달 20일 열린 경찰청장기사격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진종오 굴욕'이란 신문기사를 봐야만 했다. 이에 진종오는 이달 2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대구 전국체전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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