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텃밭' 대구경북서도 안심 못할 판…한국지방신문협 여론조사

입력 2012-09-27 11:06:42

양자대결 安지지 30% 넘어, 새누리 '몰표 효과' 반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박-안 후보간 양자 대결시 안 후보 지지율이 30%가 넘어 텃밭에서도 새누리당 '몰표 효과'가 반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 부산일보 등 지방 대표 언론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21~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4천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박 후보는 3자 대결에서 38.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32.2%, 문 후보는 23.0%였으며 '없음'''모름'은 6.3%였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안 후보는 민주당이 희망하고 있는 후보 단일화에 쉽게 응하지 않고 완주할 공산이 커 보인다.

하지만 박 후보는 양자 대결에선 모두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박-문 대결'(없음'모름 7.6%)에서 박 후보는 45.5%의 지지를 받아 근소한 차이지만 문 후보(47.0%)에게 뒤졌다. 안 후보와의 경쟁(없음'모름 7.3%)에선 격차가 더 벌어져 박 후보(42.6%)가 안 후보(50.1%)에게 7.5%포인트 밀렸다. 단 여론 조사 기간 중 박 후보의 역사관 사과(24일) 발언이 있어 조사 결과에 '사과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는 못했다.

박 후보는 대구에서도 추격을 허용해 주목된다.

3자 대결에서 박-문-안 후보는 대구(응답자 198명)에서 각각 56.1%, 11.1%, 30.3%의 지지율을 보였다. 양자 대결의 경우 박 후보 58.1% 대 안 후보 37.9%, 박 후보 71.7% 대 문 후보 21.2%였다. 다만 경북(응답자 212명)은 3자 대결에서 박-문-안 후보가 각각 60.4%, 14.6%, 17.0%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의 확고한 우위가 두드러졌다.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안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가 45.3%로 문 후보(36.6%) 를 앞섰다.

야권 후보 단일화의 방식에 대해선 '국민경선+여론조사'(28.6%)가 가장 많은 가운데 국민경선(20.1%), 합의담판(19.0%), 여론조사(17.3%), 모름(14.9%) 순이었다.

각 후보별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박 후보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역사인식'(31.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대선 가도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다. '소통 부재 이미지'(20.6%), '측근 관련 논란'(19.8%), '여성 후보'(13.1%)가 뒤를 이었다. 유권자들은 문 후보에 대해선 '후보 단일화 문제'(31.1%), '친노 이미지'(21.9%), '정치경험 부족'(20.7%)을 주로 꼽았고 안 후보에 대해선 '정치경험 부족'(43.0%), '정당 등 조직 미확보'(18.6%), '국정경험 부족'(15.4%)을 과제라고 봤다.

정당별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8.8%로 민주통합당(28.4%), 통합진보당(1.3%), 선진통일당(0.4%) 등을 앞섰지만 '없음'이란 응답도 26.8%나 돼 무당층의 표심이 대권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성인 남녀 2천3명씩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전화 임의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포인트다. 오차 보정은 추출된 표본에 지역구와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6.8%(2만3천822명 통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